동아매거진 '땀'

  • 창체활동 마당
  • 동아매거진 '땀'

제목

[문화-영화]아이 캔 스피크 - 강유빈 기자

  • 작성자송희종 이메일
  • 작성일2020/09/14 12:59
  • 조회131

[문화-영화]아이 캔 스피크 - 강유빈 기자

일상의 웃음 너머에 감동적인 진실을 담고 있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


2017년 9월 21일 개봉작, 웃음과 감동을 한 번에 주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매일같이 동네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구청에 무려 8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어 일명‘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민원 왕‘옥분’과 옥분 앞에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20년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던 민원 왕 옥분 때문에 민재의 많아진 업무량 탓인지 옥분과 민재는 첫 시작부터 좋은 사이는 되지 못하였다. 도깨비 할매라 불리며 구청 직원들은 물론 동네 사람들에게도 미움을 사는 옥분에게도 꿈이 있었는데 옥분의 꿈은 바로 영어를 배우는 것. 어떤 이유인지 옥분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 민원 접수만큼이나 열심히 공부하던 영어가 좀처럼 늘지 않아 의기소침한 옥분은 영어학원을 다녀보기도 하지만 옥분을 반겨주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영어학원에서 쫓겨나던 옥분은 우연히 학원 건물에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민재를 보게 된다. 그 후 민재를 대하던 옥분의 태도는 180도 바뀌게 되는데 옥분은 민재에게 자신의 영어 선생님이 되어 달라며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부탁하기에 이르지만 결국 거절당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민재는 바쁜 자신을 대신하여 자신의 동생의 밥을 먹여줬던 사람이 옥분인 것을 알게 되고 옥분이 영어공부를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진심인 것을 알게 되어 옥분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둘만의 특별한 거래를 통해 결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영어 수업이 시작되고,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되면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 간다. 옥분이 영어공부에 매달리는 이유가 내내 궁금하던 민재는 어느 날, 옥분이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영화의 중후반부는 옥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이 영화는 일반 상업영화가 다루기 힘든 소재인 위안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 자체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인데 이런 이야기에 웃음을 넣는다는게 자칫 잘못하면 큰 비난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최대한의 절제와 겸허한 태도로 웃음이 차지하는 위치를 잘 잡았다. 그렇기에 위안부 내용을 너무 무겁게 다루진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 않게 잘 풀어나간다. 
매년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하여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2017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매년 8월 14일이 공식적·법적인 국가기념일로 확정되었다.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그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에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인권 문제로서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기에 8월 14일로 확정된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크게 와닿았던 점은 영화 줄거리에 나오는 미 하원 증언이 2007년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이다. 아이 캔 스피크 실화의 주인공은 김군자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이다. 할머니분들께서 용기를 내시고 증언하셔서 미 하원 결의안 채택에 큰 공을 세우셨다고 하는데 대단하다고 느꼈고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드렸다. 또 실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분들께서 일본군에 끌려가셨을 때의 나이가 나랑 비슷하다는 게 더욱 가슴 아픈 점이었다. 나랑 비슷한 나이에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셨을 걸 생각하니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 그리고 일본군이 과거에 저질렀던 이런 끔찍한 일을 절대 잊어선 안된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2015년 박근혜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마음대로 일본과 협상을 타결해 버렸다. 보수주의 측에서는 이 협상을 지지했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이후 일본은 그때의 위안부 협상을 핑계로 모든 보상이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바른 협상이 아니었다며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일본 아베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사과를 받기 위해 우리도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과거의 끔찍한 일들을 잊지 않기 위해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보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동아매거진 "DDAM" 김유빈 기자]

첨부파일(1)

맨처음이전 5페이지1다음 5페이지마지막